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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기를 겪고 있는 외질, 벵거의 선택이 필요하다

[해외축구] '어시스트 마스터'냐, '섀도 스트라이커'냐... 진로 고민 중인 외질

16.12.28 11:24최종업데이트16.12.2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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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메수트 외질. 확실한 선택이 필요하다 ⓒ 아스널 FC


득점? 도움? 외질에게 맞는 옷은 무엇일까?

아스널은 27일(한국 시각)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WBA)과의 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에서 1-0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후반 40분, 극적으로 터진 외질과 지루의 합작 골이 아스널에 소중한 승점 3점을 선물했다.
아스널의 경기력은 전체적으로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슈팅을 26개나 기록했지만, 상대의 골망은 가른 것은 단 하나였다. 우승을 바라보는 아스널엔 너무나 초라한 기록이다. 16라운드 에버튼전부터 3경기째 이어지는 경기력 난조. 그 원인에는 메수트 외질의 흔들리는 존재감에 있다.

이번 시즌 외질은 벵거 감독이 구사하는 '알렉시스 산체스 - 펄스 나인' 전술의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부여받았다. 지난 시즌 45경기 8골을 기록한 외질은 이번 시즌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 벌써 7골을 기록하며 킬러 본능을 드러내고 있다. 아스널의 레전드 피레도 인터뷰를 통해 "외질은 베르흐캄프와 같은 수준의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 비교해 한 경기당 키 패스의 숫자는 4.2개에서 2.6개로 현저하게 줄었다. 외질은 2006년 샬케 04에서 데뷔한 이후로 쭉 '패스를 잘하는 선수'로 살아왔다. 지난 시즌에는 19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도움왕에 오르기도 했다. 외질은 편한 옷을 버린 후, 새로운 옷을 입고 시즌을 치르고 있다.

EPL 18라운드를 통해 100번째 경기에 출전한 외질. 그의 도움 페이스는 놀랍다 ⓒ 아스널 FC


최근에는 벵거가 선택한 '산체스 원톱'이 대비책을 들고나온 감독들의 전술로 인해 막히게 되자 외질까지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16라운드 에버튼전에서 로스 바클리와 아드리사 게예의 피지컬에 밀려 '패스 성공률 79%'라는 최악의 모습을 보였고 17라운드 맨시티전에서는 '외질보다 펩 과르디올라의 모습이 더 많이 보였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 두 경기 모두 체력적인 부담 속에 새로운 옷의 한계가 드러났다.

18라운드 시작 전, 분위기 반전을 위해 벵거 감독은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지루를 선발 원톱으로 복귀시키며 외질에게 다시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부여했다. 전반전까지의 외질은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후반전 들어 키 패스를 7개나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결국, 지루의 결승 헤더 골도 외질의 발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이번 18라운드 경기에 출전하면서 EPL 통산 100경기라는 기록을 세웠다. 100경기를 기준으로 EPL 역사상 2번째로 빠른 어시스트 페이스(36개, 1위는 에릭 칸토나 - 39개)를 기록할 만큼 천재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 생활의 과도기를 겪고 있는 외질. 본연의 재능을 살려 외질을 '도움왕'으로 키울 것인지,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며 '제2의 베르흐캄프'로 키울 것인지, 벵거 감독의 확실한 선택이 필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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