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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심에서 울려퍼진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170개 시민사회단체 동참 시위-행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사람답게 대하라"

등록 2024.05.05 10:23수정 2024.05.0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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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3시, 170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아래 팔레스타인 긴급행동)'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을 규탄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을 개최했다. 수백 명의 참가자들이 이스라엘 대사관 근처에 모였고 외국인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 박성우


미국 대학가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점거농성 등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수백 명의 시민이 팔레스타인에 연대하기 위해 모였다. 

지난 4일 오후 3시, 170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아래 팔레스타인 긴급행동)'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을 규탄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을 열었다. 수백 명의 참가자들이 이스라엘 대사관 근처에 모였고 외국인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사망자 75%가 여성·어린이...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어린이날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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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열린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서 난다 청소년인권연대 '지음' 활동가가 발언하고 있다. ⓒ 박성우

 
행진에 앞서 연대 발언이 있었다. 난다 청소년인권연대 '지음' 활동가는 "내일(5일)이 어린이날이다. 어린이날이 흔히 어린이에게 선물을 주는 날처럼 여겨지지만 원래는 어린이의 사람답게 살 권리를 요구하는 어린이 해방운동의 날이었다"라며 "지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와 폭격·학살이 계속 이어지면서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중 75%가 여성과 어린이고 이스라엘군에 의해 수감된 어린이도 10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신체적·사회적 약자인 어린이가 전쟁에 고통받지 않게 하자는 것이 국제사회가 맺은 약속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민간인 여부도 상관하지 않고 어린이들을 죽이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어린이를 사람답게 대하라는 어린이날의 외침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사람답게 대하라라는 외침이 지금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이번 어린이날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어린 사람들의 인권을 짓밟지 말라고 함께 더 크게 외치는 날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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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열린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서 미국 컬럼비아 대학을 졸업한 소피아 팔레스타인 긴급행동 활동가가 발언하고 있다. ⓒ 박성우

 
4월 17일 팔레스타인에 연대하기 위해 천막 농성을 하면서 미국 대학가 전역에 시위를 촉발시킨 미국 컬럼비아 대학 출신 참가자도 마이크를 잡았다. 이 학교를 졸업한 소피아 '팔레스타인 긴급행동' 활동가는 "대학은 학생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에 투자를 철회하라는 학생들의 말을 무시하고 대학이 군사주의와 전쟁을 통한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소피아 활동가는 "학생을 보호할 의무를 가진 대학이 의무를 저버린 채 대신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계속해서 살해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기꺼이 폭력을 퍼부었다는 것을 역사는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라며 "또한 미국 대학의 농성장 파괴를 논할 때 현재 가자지구의 모든 캠퍼스가 묘지가 됐다는 파괴적인 사실이 함께 얘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사랑하는 컬럼비아 학생 여러분께 말씀드린다. 그들이 여러분의 농성장을 파괴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여러분의 정신은 파괴하지 못했다. 팔레스타인을 위한 국제적 투쟁에서 지난 몇 주 동안 여러분이 이룩한 것은 농성장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가자지구 주민들이, 한국 시민사회도 여러분을 보고 있다. 정의를 위해 맞서 싸우는 것이 무엇인지 세상에 보여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외국인 시민들, 행진에 박수치고 환호하며 함께 참여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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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후 행진에서 참가자들이 인사동 거리에서 3분여 간 도로 바닥에 죽은 듯이 눕는 '다이인(Die-In) 시위'를 하고 있다. ⓒ 박성우

 
연대발언을 마치고 참가자들은 피켓을 들고 조계사와 인사동 쪽으로 향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팔레스타인에 연대를" "팔레스타인에 정의를" 등 구호를 외치고 피켓과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며 행진했다.


시민들이 이 행진을 주목하는 가운데, 특히 외국인 시민들의 호응은 대단했다.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이들도 많았고 차창을 내려 응원하는 이들도 있었다. 몇몇 외국인 시민들은 행진에 동참했다.

많은 인파가 모인 인사동 거리에서도 시민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인사동 거리에서는 참가자 전체가 3분여 간 도로 바닥에 죽은 듯이 눕는 '다이인(Die-In) 시위'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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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열린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행진 후 다시 이스라엘 대사관 근처로 모인 참가자들이 팔레스타인 출신 참가자로부터 팔레스타인 전통 안무를 배운 뒤 함께 안무를 하고 있다. ⓒ 박성우

 
1시간 가까이 진행된 행진을 마치고 다시 이스라엘 대사관 근처로 모인 참가자들을 이스라엘 대사관을 향해 함성과 구호를 외쳤다. 이후 팔레스타인 출신 참가자로부터 팔레스타인 전통 안무를 배운 뒤 함께 안무를 하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이 멈추길 기대했다. 

한국 유학 3년 차인 미국인 로리씨는 행진 선두에서 북을 치며 행진에 함께했다. 로리씨는 "국제연대 활동을 하는 단체인 국제전략센터와 함께 왔다. 국제전략센터에 드럼팀이 있어서 행진 맨 앞에서 함께했다"면서 "지금까지 네 번 정도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 함께 했다. 국제연대의 측면에서 앞으로도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연대 #이스라엘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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