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수원 kt 패리스 배스가 24일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슛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농구 수원 kt 패리스 배스가 24일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슛을 시도하고 있다 ⓒ KBL

 
프로농구 수원 kt가 대역전 드라마를 쓰고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kt는 24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최종 5차전에서 창원 LG를 75-65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kt는 4, 5차전을 내리 따내면서 3승 2패로 LG를 따돌리고 챔피언 결 정전에 진출했다. kt가 챔피언 결정전 무대를 밟는 것은 2006-2007시즌 이후 17년 만이다. 

패색 짙었던 kt... 감격의 챔프전 진출 

홈 관중의 응원을 앞세운 LG는 정규리그 최저 실점(76.9점)을 기록한 압박 수비로 kt를 당황케 했다. 공격에서는 이재도와 유기상의 슛이 잘 터지면서 25-14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쿼터에도 분위기를 이어간 LG는 한때 40-24로 16점 차까지 달아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듯했다. 반면에 kt는 전반에 3점슛 12개를 던졌으나 10개가 빗나가는 극심한 슛 난조를 겪었다. 

그러나 kt의 '외국인 에이스' 패리스 배스가 LG에 균열을 만들기 시작했다. 자신과 매치업을 벌인 아셈 마레이와 신경전을 펼친 끝에 더블 테크니컬 파울을 끌어냈고, 마레이에게 3번째 반칙을 안겼다. 

마레이가 파울 트러블에 걸리자 배스는 마음껏 페인트존을 휘저으며 폭발했다. 3쿼터에만 혼자서 16점을 퍼부은 배스의 활약을 앞세워 kt는 동점을 넘어 역전까지 성공했다. 

4쿼터 시작과 함께 정성우의 3점슛으로 기세를 올린 kt는 배스와 허훈의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벌렸다. 시간에 쫓긴 LG는 3점슛으로 추격에 나섰으나, 체력이 떨어진 탓에 림에도 맞지 않는 '에어볼'이 잇달아 나왔다.

kt는 경기 종료 5분 여를 남기고 허훈이 5반칙 퇴장을 당했으나,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겁 없는 신인' 문정현이 3점슛을 터뜨리고 포효하면서 LG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놓았고, 결국 kt의 10점 차 대승으로 끝났다.

40점 몰아친 배스 '원맨쇼'... 이변의 봄 농구 
 
 프로농구 수원 kt 패리스 선수들이 24일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농구 수원 kt 패리스 선수들이 24일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BL

 
이날 배스는 40점 13리바운드를 몰아치며 kt의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에 마레이는 배스와의 신경전에서 밀린 데다가 경기력까지 떨어지면서 4점 8리바운드라는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말았다.  

LG는 이재도가 18점, 유기상이 17점, 양홍석이 13점을 올리는 등 국내 선수들이 분투했으나 배스의 '원맨쇼'를 막아내지 못하면서 씁쓸하게 탈락했다. 

이로써 올 시즌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 1, 2위에 오른 원주 DB와 LG가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지 못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특히 LG는 2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며 발길을 돌렸다. 

이로써 kt는 또 다른 4강 플레이오프에서 DB를 3승 1패로 제압한 정규리그 5위 부산 KCC와 대망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던 2006-2007시즌 당시 kt의 연고지가 공교롭게도 지금 KCC가 있는 부산이었다.

kt가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것은 당시와 올 시즌 두 번뿐이고, 아직 우승 경험은 없다. 그만큼 우승이 간절하다. 반면에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앞세운 '슈퍼팀' KCC는 플레이오프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특히 이번 챔피언 결정전은 KCC 허웅과 kt 허훈의 형제 대결로도 농구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두 팀은 오는 27일 수원 kt아레나에서 7전 4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의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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