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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비대위원 전원이 6.1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민주당은 비대위의 즉각적인 총사퇴를 통해 선거 패배를 서둘러 수습하려고 했지만, 친문계와 친이재명계(아래 친명계)계가 충돌하면서 내분이 일어났다. 

이원욱 전략공천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라며 이재명 의원을 공개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홍영표 의원은 "사욕과 선동으로 당을 사당화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며 대놓고 이 의원을 겨냥해 비판했다. 

친명계는 즉각 반발했다. 김남국 의원은 "'이재명 책임론' 논의를 선거 전부터 계속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이재명 죽이기'를 주장했다. 민형배 의원도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자기 당 동지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꼴"이라며 맞섰다. 

친문과 친명계의 내전은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돼도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의 문제가 무엇인지 살펴봤다. 

민주당, 대선·지선에 이어 2024년 총선은?
 
민주당은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에서 모두 승리했다. 반면에 국민의힘은 대선, 지선, 총선에서 모두 패배했다.
 민주당은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에서 모두 승리했다. 반면에 국민의힘은 대선, 지선, 총선에서 모두 패배했다.
ⓒ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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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통령선거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41.08%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14곳의 광역단체장을 가져왔고, 자유한국당은 단 2곳에 불과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비례정당 180석이 탄생했다. 

국민의힘은 2012년 대선 승리 이후 대선·지선·총선에서 연달아 패배했다. 박근혜 탄핵 이후 국민들이 보수 정권을 심판한 것이다. 결국, 대통령과 의회, 지방 권력 모두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민주당은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 패배 이후 6월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에게 권력을 빼앗겼다. 민주당 내에서는 여전히 안타까운 패배라며 '졌잘싸'를 주장하는 이들도 있지만, 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민주당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고 봐야 한다. 

만약, 국민의 심판이 계속된다면 2년 뒤에 있을 22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은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이 경험했듯이 대통령과 지방 권력에 이어 의회까지도 모두 뺏기게 되는 것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민주당, 원인은?

현재 민주당 모습만 보면 전형적인 패배하는 군대와 같다. 절체절명의 위기임에도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패배의 원인을 말하자면 어느 누구라도 최소 서너 개쯤은 말할 수 있다. '부동산 정책 실패', '조국 사태', '성비위', '내로남불' 등 헤아릴 수가 없다. 이미 민주당의 패배는 기정사실이었고, 중요한 것은 '역습'을 노릴만한 전략이 있느냐였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상황만 보면 민주당은 '역습'은커녕 지리멸렬하다 도주하는 군대처럼 보인다. 가장 큰 원인은 말로는 '반성'을 외치지만 '위기'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자존심'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윤석열 정권이 실정을 하고, 정권 심판론이 먹히는 2년 뒤 총선에서는 국민들이 자신들을 선택할 것이라 말하는 이도 있다. 가능성이 있는 얘기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온다고 해도 현상유지만 해서는 민주당은 또다시 무너질 수 있다. 

민주당을 심판한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패배의 책임 돌리기'나 '분석'이 아니다. 혹독한 회초리를 맞은 민주당이 어떻게 변하느냐이다. 민주당이 지금까지 누려온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밑바닥에서 새롭게 시작할 준비가 됐는지 묻고 싶다. 

태그:#민주당, #지방선거, #국민의힘,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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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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