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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새진보연합, 진보당 등 대구지역 야3당은 지난 총선 기간 지역 일간지인 <매일신문>이 편파적인 보도를 했다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고 정정보도와 반론을 실어줄 것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새진보연합, 진보당 등 대구지역 야3당은 지난 총선 기간 지역 일간지인 <매일신문>이 편파적인 보도를 했다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고 정정보도와 반론을 실어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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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에 대구에서 출마한 야권 단일후보들이 편파적인 보도를 했다며 지역 언론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새진보연합, 진보당 등 민주진보연합으로 출마한 대구지역 후보자들은 29일 지역 언론인 <매일신문>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고 편파보도에 대해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언론중재위 대구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일신문의 국민의힘 기관지 같은 보도에 대구의 민주진보 모든 정당은 황망함과 분노를 느낀다"며 지난 4일자와 5일자 기사를 예로 들었다.

노골적인 <매일신문> 4일자 1면, '좌파의 가면' 심판의 표로 벗겨야... 

<매일신문>은 4일자 1면에 실린 "내로남불 기득권 '좌파의 가면' 심판의 표로 벗겨야" 기사에서 "선진 정상 국가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선거운동이 진행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을 중심으로 야당 후보들의 각종 의혹이 드러나면서 마치 이번 선거가 '불법·비리·망언' 경쟁이 된 듯 국민을 기망하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후보들은 뒤로는 기득권을 철저히 챙기면서 앞으로는 '서민을 위한 정치'를 주장하고 문재인 정부 시절 가장 정치 검사였던 이들이 후보가 되어 되레 '검찰 독재'를 주장하며 유권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사는 3면으로도 이어진다. '입으론 반미, 자식은 미국 국적... 거짓공정 뒤 위선의 정치'라는 소제목 아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들의 사진과 함께 '내로남불 좌파의 민낯'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매일신문> 4월 4일자 1면 "내로남불 기득권 '좌파의 가면' 심판의 표로 벗겨야" 기사. 대구지역 야당들은 이 기사가 야권을 폄훼했다고 지적했다.
 <매일신문> 4월 4일자 1면 "내로남불 기득권 '좌파의 가면' 심판의 표로 벗겨야" 기사. 대구지역 야당들은 이 기사가 야권을 폄훼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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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자 신문은 1면에 국민의힘이 내건 사전선거 독려 현수막 사진과 설명글만 올렸다. 이어 9면에는 더불어민주당이 내건 '일찍일찍 투표하삼'이란 내용의 현수막 사진 밑에 '경쟁 정당 폄훼 뉘앙스로 비칠 수도'라는 소제목과 함께 "일찍 투표라는 문구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부정적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어 "문제는 '일찍'이라는 표현이 특정 정당의 지지를 호소하는 동시에 경쟁 정당을 폄훼하거나 비하하는 뉘앙스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그러나 최근 선관위가 '투표의힘' 문구에 대해선 특정 정당을 지칭할 수 있다는 이유로 불허한 바 있어 '일찍' 문구와의 형평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선관위에 확인한 결과 <매일신문>에서 현수막 문구와 관련한 문의를 한 적이 없었다"며 "허위로 기사를 작성해 특정 정당을 비하하고 여당을 옹호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비판했다.

"언론이 선거에 개입하는 양태 끊어내야"

강민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매일신문 보도는 공익을 대변하고 민주적 여론형성에 기여하고 있지 못할 뿐 아니라 특정 정당의 사적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일신문>의 지난 5일자 1면과 9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내건 현수막 사진을 배치하면서 여당 사진에는 사전 투표를 홍보하고 야당 사진 밑에는 야당을 비판하는 글을 실었다.
 <매일신문>의 지난 5일자 1면과 9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내건 현수막 사진을 배치하면서 여당 사진에는 사전 투표를 홍보하고 야당 사진 밑에는 야당을 비판하는 글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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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호 새진보연합 대구시당위원장은 "사전투표 이틀째인 6일자 논설 제목은 '총선, 또 좌파 음모·선전·선동에 당할 것인가?... 투표로 대한민국을 지킵시다!'였다"라며 "야권 후보들에게 '이상한 짓 한다', '화장실 오물통보다 더러운 입이다'와 같은 원색적인 비난을 담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 위원장은 "엄정해야 할 선거 시기에 발생한 이번 사안은 의도가 다분하다"며 "해당 논설은 '좌절과 체념'의 토양이 키운 좌파 정치꾼들이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다는 내용으로 이런 여당의 기관지 같은 글이 선거 내내 쏟아졌다"고 지적했다.

황순규 진보당 대구시당위원장은 "말도 안 되는 기사로 언론사가 선거에 개입하는 양태는 이번 총선을 계기로 끊어내야 한다"며 "매일신문은 각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 정당은 <매일신문>에 정정보도와 반론보도를 실어줄 것을 요구하고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또 오는 30일 오후에는 <매일신문>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규탄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역 야당들의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이춘수 <매일신문> 편집국장은 <오마이뉴스>에 "국민들도 좌·우·중도로 진영이 갈리듯이 언론사 논조도 사별로 특색과 색깔, 신념이 다를 수 있다"라며 "조만간 언중위 변론기일 잡히면 답변자료를 통해 자세하게 해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매일신문, #편파보도, #야3당, #언중위제소, #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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