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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가기 싫은 듯 아직은 차가운 기운이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지만, 곧 봄의 따스한 기운에 밀려 이별을 고할 듯합니다.

 

봄의 문턱이라는 입춘(立春)을 훌쩍 지나 ‘눈이 비로 바뀌면서 얼었던 땅이 녹고, 따뜻한 봄비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절기인 우수를 이틀 앞둔 16일 조금은 일찍 찾아 온 봄을 시샘하듯 막바지 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지만 이미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온 봄의 소리와 기운을 만끽하기 위해 도농복합도시인 계룡시의 한적한 시골길을 여행했습니다.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를 바로 코앞에 두고 있어서인지 시골마을을 가로지르는 작은 냇가에는 어느덧 봄을 알리는 듯한 초록의 물풀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고, 작은 경사를 이루며 떨어지는 개울물 소리는 겨우내 얼어 붙어있어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웅크려있던 한(恨)을 내뿜듯 답답했던 갑옷을 벗어버리고 그동안 참아왔던 맑고 청량한 생명의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개울을 지나 펼쳐진 작은 과수원에는 과일나무들이 봄의 따스한 햇살을 받아 꽃봉오리를 맺으며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나뭇가지와 같은 색의 꽃봉오리를 틔우는 나무도 있고, 마치 팝콘을 연상시키는 꽃봉오리를 틔우는 나무도 있습니다. 지금은 비록 눈에도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꽃봉오리이지만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면 탐스러운 열매가 열릴 것입니다.

 

과수원과 인접해 있는 채소밭에서는 겨우내 추위를 이기고 다시 생기를 찾은 파와 쑥, 이름모를 나물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짝 말라있는 껍질(?)을 뚫고 푸르른 자태를 드러낸 파가 아주 신선해보입니다.

 

또한, ‘봄의 맛’이라고 할 수 있는 쑥과 각종 나물들도 겨우내 얼어붙어 있던 대지를 뚫고 나와 봄의 내음새를 풍기며 생동하고 있습니다.

 

청량한 봄의 소리를 내며 유유히 흐르고 있는 개울과 꽃봉오리를 맺은 과일나무, 봄의 전령사 나물을 보며 봄의 기운을 만끽하고 돌아오는 길. 그동안 얼어붙어 있던 마음도 녹아내리는 듯 했습니다.

 

힘든 일이 있다면 지금 바로 여유를 갖고 주위를 둘러보세요. 여러분의 마음을 풀어 줄 그 무엇인가가, 그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힘들 때일수록 여유를 가져 봅시다.

 

만물이 생동하는 생명의 계절 ‘봄’ 입니다. 멘델스존의 ‘봄의 노래’와 함께 펼쳐지는 ‘봄의 소리! 봄의 노래!’를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 봄의 소리 청량한 봄의 소리를 내며 유유히 흐르고 있는 개울과 꽃봉오리를 맺은 과일나무, 봄의 전령사 나물 등 봄의 기운을 만끽해보세요!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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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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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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