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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2차 전국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2차 전국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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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할 수 없습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특별히 언론에 알릴 내용이 없다"라며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 2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거대 양당의 원내대표가 다시 만났으나, 결국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10·29 이태원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에 여야가 합의한 지 하루 만에 '협치'의 의미가 무색해졌다(관련 기사: '이태원 특별법' 여야 합의했지만... 욕먹은 김진표에 달렸다 https://omn.kr/28irs).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도피성 출국 과정 위법행위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처리를 공표하고, 다른 진보 야당들도 이제 공조하는 가운데 여당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여당 내부적으로는 '이태원 특별법'만 처리한 뒤 이후 본회의를 '보이콧'하는 안까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양수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정쟁으로 몰아가 정부 악마화"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뒤늦게 '합의 여지'를 보였다. "만약에 정 민주당에서 이것을 강행 처리하고 싶다 그러면 저희가 기간 조정이라든지 뭐 이런 걸 통해서 충분히 양보할 의지가 있다"라며 "지금이라도 합의 처리를 시도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라는 것.

그는 "왜냐하면 민주당은 이거 강행 처리해 봐야 우리가 거부권 하면 실현이 안 된다"라며 "그러면 국민들 보기에 여야 대립만 하는 것 같고 실제로 이루어지지도 않고, 그러니까 저희 입장에서는 '그러면 제대로 한번 조사를 해 봐라. 검경수사를 좀 보다가 그게 영 방향이 제대로 안 서고 밍기적거리고 그럴 것 같으면 특검 한번 해 보자' 이렇게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마음을 열고 한번 협상테이블에 앉아보시는 건 어떤가 싶다"라고 제안한 것이지만, 민주당은 일언지하에 이같은 요구를 거절했다. 일종의 '지연 전술'로 받아들인 셈이다(관련 기사: 채 상병 특검법 사활 건 민주당, 김진표 압박... "결론 내는 게 정치").

이양수 부대표는 같은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강행 처리를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오늘 본회의 올려서 강행 처리를 하잖느냐. 그러면 정부로 이송되면 정부가 15일 이내에 이걸 거부권을 행사해야 된다"라며 "그러면 5월 28일에 본회의 다시 열어서 재의 표결을 한다. 거기서 우리 당이 부결시킬 것이다"라며 앞으로 예상된 수순을 언급한 것.

결국 "그렇게 함으로써 거부권을 자꾸 행사하는 정부를 만들려고 하는 의도가 있다"라는 주장이다. "정쟁으로 몰아가서 거부권 많이 생산하는 정부 이렇게 만들어서 그 정부를 악마화하는 것"이라며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라고도 꼬집었다.

"협치는 일회용 아니다... 수사 결과 보고 처리하는 게 상식적"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또한 "'협치'는 일회용이 아니다. 또다시 입법폭주를 강행하려는 민주당은 민심의 철퇴라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다른 현안에 대해서는 협치를 저버리는 독주를 예고하고 나선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정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태원 특별법 표결 직후 채상병 특검법을 단독 처리하겠다고 선포했고, 여야합의를 강조하는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해서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까지 하고 있다"라며 "채상병 특검법은 공수처의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으로, 수사 결과를 보고 처리하는 것이 상식적인 절차"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세사기 특별법 역시 시간을 가지고 여야가 숙의를 해야 할 문제"라며 "이렇게 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강공모드로 민감한 사안까지 밀어붙이려는 민주당의 안하무인격 폭주가 22대 국회에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자연히 산적한 민생 문제와 정국 현안에 대한 해법은 뒷전으로 밀려나게 될 것"이라는 경고였다. 

태그:#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채상병특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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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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