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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많이 늘어난 가운데 산책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강아지들이 많이 산책 나오는 산책로, 공원, 하천 등을 보다보면 자전거에 반려견을 리드줄로 연결하여 뛰게끔 만들어 산책하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었다.

며칠 전 방문한 강변, 걷고 있던 최아무개(60)씨는 "그래도 저렇게 달리면 금방 지치지 않냐"고 걱정스러움을 표했다. 옆에 함께 있던 김아무개(67)씨는 반면 자전거와 함께 산책하는 강아지를 보고는 흐뭇한 미소를 보이며 웃는다.

"저런 개는 저렇게 뛰어야 만족해."

"여기서 저런 강아지들을 자주 보시냐" 묻자 이렇게 답한다.

"여기는 외져서 큰 개들이 많이 오지. 저런걸 아파트에서 어떻게 키우나? 그래서 주인이 맨날 자전거로 끌고 나오잖아."
 
자전거를 앞서가는 골든리트리버
 자전거를 앞서가는 골든리트리버
ⓒ 강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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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를 걷던 와중 실제로 자전거에 리드줄을 연결해 반려견을 산책 중이던 전아무개(30)씨를 만났다. 괜찮을지 물었다.

"자전거로 산책하면 좋은가요?" 

"체력을 금방 뺄 수 있고 얘도 잘 달리니까 괜찮은 것 같아요." 

"개가 너무 힘들어하진 않나요?" 

"얘는 활동량이 많아서 이 정도는 뛰어 줘야 해요. 지금 이렇게 해도 집에 가서 잠깐 물 마시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요." 

"이렇게 산책하면 불편한 건 없으신가요?" 

"얘가 가끔 냄새 맡고 싶은 게 있으면 그쪽으로 가려고 해서 갑자기 방향을 틀면 위험하긴 한데, (자전거를) 빨리 달리면 얘도 빨리 달려서 괜찮아요. 얘는 그나마 레트리버라 이 정도지, 보더콜리는 이거보다 더 (많이 산책)해줘야 해요."


강아지는 힘든 기색 없이 자전거를 앞서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또한 유튜브 '강형욱의 보듬 TV'에서 본인의 반려견인 마리노이즈(벨지안 말리누아, Belgian Malinois)를 산악자전거와 함께 달려 운동량을 채워주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마리노이즈 친구들을 키우면서 운동량을 채워줘야 하는데, 운동량을 다 채우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6-7km 정도 산악자전거를 타고 있습니다." 

반려견이 자전거에 줄로 묶여있다면 자전거가 움직이는 대로 뛰어야 하니 힘들어 할 수도 있겠지만, 보호자가 반려견의 상태를 잘 확인하고 특히 운동량이 많은 개들이라면 자전거 산책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작은 소형견의 경우, 산책하다가 자전거 바퀴에 끼이거나 줄이 꼬여 사고가 있을 수 있어 여전히 우려되는 부분은 있다.
 
자전거 바구니에 탄 소형견
 자전거 바구니에 탄 소형견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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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견의 경우 자전거 산책은 더 위험할 가능성이 크다. 대신 이동용 가방에 넣어서 태우거나, 떨어지지 않도록 잘 조치한 자전거 바구니에 넣고 조심스럽게 산책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반려견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주인과 함께하는 시간이지 않을까. 이를 위해 반려견과 견주, 타인이 모두 다치지 않는 안전한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태그:#반려견, #산책,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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