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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충남 당진시 '석문면 축산단지 반대 집회'에 '김태흠 OUT' 피켓이 등장했다.
 22일 충남 당진시 '석문면 축산단지 반대 집회'에 '김태흠 OUT' 피켓이 등장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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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남지사가 추진 중인 당진시 석문 축산단지를 둘러싸고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당진시민 200여 명은 22일 오전 충남도청 앞에 모여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도지사는 돼지축사 포기 입장 조속히 밝혀라'는 내용의 피켓뿐 아니라 '대형 축사 유치한 김태흠 OUT!'이라고 적힌 피켓도 등장했다.
 
앞서 지난 2월 6일 충청남도는 대규모 스마트축산복합단지 조성 연구용역 보고회를 열었다. 도는 1차 계획으로 당진시 석문면 간척지에 스마트축산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충남도의회는 이날 예산심의위원회를 통해 스마트축사 관련 연구용역 예산심의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진 시민들은 각종 축산 관련 질병 발생과 살처분으로 인한 환경오염, 식생활 변화로 인한 육류소비 감소 추세 등을 이유로 대규모 축산단지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집회 현장에서 만난 한 당진 시민은 "당진에는 제철소와 석탄화력발전소, 산업단지가 즐비해 있다. 그러지 않아도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돼지 똥 냄새로 인한 악취까지 견디며 살라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숙 진보당 당진시 위원장도 "일부 충남도의원들이 우리 당진 시민들에게 님비현상 혹은 지역 이기주의라고 폄훼하고 있다. 그렇게 좋은 시설이라면 당진이 아닌 찬성 도의원들의 지역구에 유치하길 바란다"라고 쏘아 붙였다.
 
돼지를 씻기고 먹이는 급수(물 공급) 문제, 감염병 살처분 문제 등 축산 단지 건설에 앞서 고민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석문 축산단지 조성을 반대하고 있는 홍기후(더불어민주당, 당진시 제3선거구) 도의원은 <오마이뉴스>에 "이번에 도의회에서 심의하는 예산은 (축산단지 조성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예산이다. 환경영향평가는 대상지가 있어야 가능하다"라며 "대상지는 아직 정확하게 확정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환경영향 요인을 검토하는 예산이 올라간 것 자체도 적절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현실적으로도 감염병 살처분 문제, 급수 문제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급수의 경우 돼지를 씻기고 먹이는 물의 양이 만만치가 않다. (물을) 어떻게 조달을 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지난 2월 6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척지를 활용한 스마트 축산 복합단지 조성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자리에서 석문 축산단지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이번 사업은 대한민국 축산단지의 교과서가 될 수 있도록 완성도가 높은 결과로 다듬어 달라"며 "충남이 아직 한 번도 가질 않은 길을 가겠다는 것으로 반드시 가야 할 길이고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남 당진시민 200여명이 22일 충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충남도가 추진 중인 당진시 석문면 '스마트 축산단지'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충남 당진시민 200여명이 22일 충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충남도가 추진 중인 당진시 석문면 '스마트 축산단지'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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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당진시스마트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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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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