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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자국 인구 중 14%(약 2억 명)를 차지하는 무슬림을 겨냥해 "침입자"라고 비난해 논란이 일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자국 인구 중 14%(약 2억 명)를 차지하는 무슬림을 겨냥해 "침입자"라고 비난해 논란이 일었다.
ⓒ AP통신 보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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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자국 인구 중 14%(약 2억 명)를 차지하는 무슬림을 겨냥해 "침입자"라고 비난해 논란이 일었다.

23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북서부 라자스탄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모디 총리는 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가 "집권 당시 '무슬림이 국가자원에 대한 우선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면서 "인도국민회의가 다시 집권하면 여러분의 모든 재산을 모아 더 많은 자녀를 가진 이들에게 분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디 총리는 "인도국민회의는 여러분의 재산을 침입자들에게 분배할 것"이라면서 "여러분이 힘들게 번 돈을 침입자들에게 줘야 한다고 생각하냐"며 무슬림을 침입자로 지칭하며 비난을 이어갔다.

무슬림 향한 "침입자" 발언에 인도 야당, "증오 발언" 비판... 선관위에 문제 제기
 
이러한 모디 총리의 발언에 말리카루준 카르게 인도국민회의 대표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증오 발언(Hate Speech)"이라며 "인도 역사상 모디 총리만큼 총리직의 품위를 떨어뜨린 총리는 없었다"고 비판했고 아비셰크 마누 싱비 인도국민회의 대변인 또한 "심히, 심히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모디 총리의 발언에 말리카루준 카르게 인도국민회의 대표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증오 발언(Hate Speech)"이라며 "인도 역사상 모디 총리만큼 총리직의 품위를 떨어뜨린 총리는 없었다"고 비판했고 아비셰크 마누 싱비 인도국민회의 대변인 또한 "심히, 심히 불쾌하다"고 말했다.
ⓒ 카르게 대표 X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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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모디 총리의 발언이 인도국민회의 소속이었던 만모한 싱 전 총리가 지난 2006년, "인도의 하층 카스트, 부족, 여성, 특히 무슬림 소수자가 국가발전에 동등하게 참여할 자격이 있다"며 "그들은 자원에 대한 우선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 것을 비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싱 전 총리는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모든 소외 집단을 언급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러한 모디 총리의 발언에 말리카루준 카르게 인도국민회의 대표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증오 발언(Hate Speech)"이라며 "인도 역사상 모디 총리만큼 총리직의 품위를 떨어뜨린 총리는 없었다"고 비판했고 아비셰크 마누 싱비 인도국민회의 대변인 또한 "심히, 심히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슬람 정당인 전인도무슬림단결위원회(AIMIM)의 지도자 아사두딘 오와이시 또한 "2002년부터 지금까지 모디 총리가 해온 것은 무슬림을 학대하고 이를 통해 표를 얻어 온 것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22일 인도국민회의는 모디 총리의 발언이 '후보자가 표를 확보하기 위해 계급이나 공동체적 감정에 호소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인도 선거관리위원회의 행동 강령을 위반했다며 선관위에 문제를 제기했다.

인도국민회의는 선관위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모디 총리와 그가 속한 인도인민당(BJP)이 선거운동에서 종교와 종교적 상징과 정서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왔다고 주장했다. 인도국민회의는 "이러한 행동은 모디 총리와 인도인민당의 노골적인 선거법 위반에 대해 처벌하지 않는 선관위의 무대책으로 인해 더욱 강화되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선관위는 행동 강령 위반에 대해 경고를 발령하고 일정기간 동안 강령을 위반한 후보자의 후보자 자격을 정지할 수 있다"며 "선관위 대변인은 22일 인도 언론의 관련 질문에 "논평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AP통신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인민당, 무슬림 혐오에 앞장서 와" 

AP통신은 "인도의 다수 힌두교도와 무슬림 사이에는 오랫동안 긴장이 있었지만, 인권단체들은 모디 정부 들어 소수자에 대한 공격이 더욱 대범해졌다고 말한다"면서 "무슬림들은 힌두교도들에게 신성한 동물로 여겨지는 소를 먹거나 밀수했다는 혐의로 힌두교도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무슬림 기업들은 보이콧을 당했고 이들의 집과 사업장은 불도저로 파괴되었으며, 예배당은 불에 탔다. 이들을 학살해야 한다는 요구도 공공연하게 제기되고 있다"며 모디 정부 하 인도에서 자행되는 무슬림을 향한 혐오와 폭력을 설명했다.

또한 매체는 "인도인민당은 이전에도 무슬림을 침입자라고 부르며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에서 인도로 건너온 불법 이주민으로 몰아붙였다"며 "인도인민당이 집권한 몇몇 주에서는 무슬림 남성이 힌두교 여성을 개종시키기 위해 결혼을 이용한다는 '러브 지하드'라는 입증되지 않은 음모론을 인용하며 종교 간 결혼을 제한하는 법을 만들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 모든 과정에서 모디 총리는 대부분 침묵을 지켰으며 평론가들은 이것이 모디 총리의 가장 극단적인 지지자들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고 무슬림에 대한 증오 발언을 더 많이 가능하게 했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는 지난 19일(현지시간)부터 연방 하원의원을 뽑는 선거에 돌입했다. 의원 내각제 국가인 인도는 하원이 총리를 선출하고 총리가 장관 등 정부 각료를 선출하는 구조다. 사실상 한국의 대선과 다를 바 없는 이번 총선은 4월 19일, 4월 26일, 5월 7일, 5월 13일, 5월 20일, 5월 25일, 6월 1일 등 총 7차례에 걸쳐 치러진다. 선거 결과는 6월 4일에 발표된다.

태그:#나헨드라모디, #무슬림혐오, #인도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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