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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1일 세종보 상류에 친 천막농성장을 방문해 환경단체 활동가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1일 세종보 상류에 친 천막농성장을 방문해 환경단체 활동가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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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은 세종시민들의 의견 수렴 없이 세종보 재가동을 강행하고 있는 현 정부에 대한 깊은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 의장은 특히 "세종보를 가동하면 토양 오염과 수질 악화를 초래하고, 녹조 창궐로 인한 시민들의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종보는 2018년 1월부터 수문을 전면 개방해왔고, 2021년 문재인 정부는 해체를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서 이 결정을 번복한 뒤 지난해 11월부터 세종보 재가동을 위한 보수공사를 진행해왔다. 정부는 5월부터 세종보에 담수를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의장은 이날 발표한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나 세종시장의 공약 때문에 (세종보 재가동을) 졸속 강행한다면 환경부와 현 정부가 세종시민과 국민을 상대로 직무유기를 넘어 기만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세종보는 녹조 발생과 물이끼, 악취와 소음으로 시민 민원이 폭증한 선례가 있다, 세종보 가동 후 기존 발생한 문제가 재연된다면 준엄한 시민의 평가가 뒤이을 것이고, 그에 따라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장은 "2011년 8월 수자원공사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세종보는 초당 13만 톤 물 유입을 전제로 연간 1200만kw 발전량까지 계산해 대대적인 홍보가 이뤄지고, 1만 명이 동시에 쓸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전기라는 홍보도 진행됐다"면서 "하지만 준공 1년 만인 2013년부터 매년 유압실린더 등의 고장이 반복됐다, 심지어 2016년 한 해에만 5번의 고장과 기름유출 사고까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장은 특히 "물 관리를 비롯해 자연 및 생태 환경 업무를 주관하는 주무 부처인 환경부가 보 재가동에 따른 환경파괴와 수질오염, 강에서 발생하는 녹조(남세균)/적조와 그에 따른 식수‧농수 활용 시 유해 물질 잔류 문제, 수질오염이 인근 강 주변 공원 이용자와 아파트 주민 안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상세한 설명이나 입장 표명이 없는 상태"라면서 다음과 같이 요구했다.

"금강 세종보 설치와 가동에 따른 수질 변화와 악화 상태, 다양한 환경 피해로 인한 인체 유해성을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 특히 녹조 에어로졸로 인해 주변 농작물을 포함해 동‧식물에서 성분이 얼마나 검출되는지 가동에 따른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의혹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 그런 선행 노력과 조치 후 가동 여부를 논해도 늦지 않고 문제될 게 전혀 없다."
 
1일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세종보 상류에 설치된 환경단체들의 농성장을 방문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일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세종보 상류에 설치된 환경단체들의 농성장을 방문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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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장은 이어 "세종 소수력발전소 바로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비롯해 바비큐장(캠핑장),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X게임장, 야구장, 자전거 교육장, 무궁화공원, 수변공원, 자전거 도로 및 산책로 등이 조성된 상태인데 상시 가동 시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면서 "차라리 민·관·정협의체를 구성해 환경오염과 피해를 최소화하는 합리적인 운영 방안이라도 최소한 도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의장이 발의한 '세종보 주변 금강 수생태계 보호를 위한 시민협의체 구성 및 운영 조례안'이 지난 3월 본회의를 통과해 4월 12일 공포됐다. 이 조례안은 시민들이 참여해 금강 수생태계를 조사하고 논의할 수 있는 '시민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한다는 게 골자이다.  

태그:#이순열, #세종시의회, #세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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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사람에 관심이 많은 오마이뉴스 기자입니다. 10만인클럽에 가입해서 응원해주세요^^ http://omn.kr/acj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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